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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3 09:55:47 | 514 읽음
글. SV시민 연흥숙
버스 라디오에서 이런 뉴스가 나왔다. 동전을 발행하는 예산이 많이 드니까 서랍 속에 동전을 꺼내어 사용해 달라고 한다.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총장에게 허락을 받은 후 한국은행 발권과를 찾아갔다. 유니세프가 학교와 함께 동전수집을 해 보겠다고 했다.
당시에 본인은 유엔의 대표 아동기관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세계교육 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1994년부터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후원금을 보내는 국가위원회로 승격을 하면서, 19개월마다 뉴욕본부에서 진행하는 교육담당자 연수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이 34개국 교육담당자 연수의 목적은 청소년들 사이에 식민지 속국이었던 국가의 청소년을 무시하는 등의 갈등이 야기되자 이들에게 평화교육을 하기 위해 시작되었던 것이다. 나는 해당 정규 연수를 받으며 국내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이해교육 교사 일반 연수도 개설하였고 수료 교사들과 지구촌클럽을 결성해 방학 중에는 캠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나는 바로 이들과 함께 ‘동전 모금 프로젝트’를 해 보려고 하니 무엇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한국은행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동전 자루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또한 유니세프가 공항에서 외국 동전을 수집하고 있으니 외환은행에 협조 요청을 해서 홍보물 제작지원을 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모든 것들은 현장 교사들의 협조가 필수이므로, 우선 몇 분의 선생님들과 이러한 사항들을 상의를 했더니 모두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홍보물이 나오고 교육청의 협조를 받은 뒤, 참여할 교사들의 해당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그 다음으로 진행할 학교마다 한국은행의 동전 주머니를 보내고, 본격적인 모금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학교 현지 상황을 확인해 보았다. 학생들이 동전을 가지고 와서 교사가 매일 챙겨야하는 일이 늘었지만, 신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일을 기획한 것이 봄이었고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5월 말이었는데, 12월 유니세프 모금 결산에서 학교 동전 모금액 총액이 1억 2천만 원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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