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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ESG, 이제는 새로운 경기를 해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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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09:58:17 | 17 읽음


글.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나석권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ESG는 주주 자본주의를 넘어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점철되는 현시점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대규모 투자 회사들의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되면서, 기업들도 ESG 내재화의 중요성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중요 척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기업은 ESG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넘어서서 비즈니스 모델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고심해야 할 때이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한 지금 ESG의 과거, 현재에 대한 짧은 분석과 함께 앞으로 더욱 세차게 불어닥칠 ESG 광풍에 기업들의 각자도생 법을 함께 고민하고 제시해 보고자 한다.



<그림 1> 글래스고 대성당에서 COP 26 회의의 실패를 상징하는 장례식 퍼포먼스


지난해 이어진 ESG의 광풍은 거세기만 했다. 이제는 모두가 그 광풍의 존재를 다 인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ESG는 말의 성찬으로 흐르는 느낌이다. 2021년 11월에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었던 COP 26(제26차 유엔기후변화 협약 사국총회)에서도 그런 현상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환경론자들의 논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애절한 호소에는 일응 공감이 가는 바가 많다. 오죽했으면 한 국제환경단체는 회의 개최지인 글래스고 대성당에서 COP 26 회의의 실패를 상징하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을까.



우리는 새로운 각본이 필요하다

1999년 뉴욕타임스는 유명한 크루즈 회사인 ‘로열캐리비안(Royal Carribbean) 크루즈 라인’의 충격적인 행위를 보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출항하기 전 선박의 폐연료 등 폐기물을 카리브해와 미국 해안 수역에 몰래 투기해 왔다. 당연히 언론과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왜 그랬을까?


또한 2016년 폭스바겐사는 디젤엔진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혁신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혁신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더 우수하고 깨끗한 디젤엔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엔진 배출 검사 시 실제 배출도를 속이는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장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우리의 ‘고장난 시스템’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이와 같은 사례를 찾기 어렵지 않다. 물론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위와 같은 고장난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 ESG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각본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 ‘회색 코뿔소 (Gray Rhino)’라는 개념이 있다. 미셸부커 세계정책연구소(World Policy Institute) 대표이사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인 ‘회색 코뿔소’는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코뿔소는 그 큰덩치로 인해 멀리서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코뿔소의 등장에 대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일부러 무시하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ESG라는 큰 시대적 조류가 우리 곁에 와 있지만, 정작 우리는 입으로 만 ESG 를 외칠 뿐, 행동으로의 전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ESG

“Action Speaks Louder Than Words.” 이 말은 10년 넘게 지속가능경영 회사 1위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유니레버(Unilever) 사의 전 CEO인 폴 폴먼(Paul Paulman) 회장이 늘 강조하던 표어이다. 유니레버는 USLP(Unilever Sustainable Living Plan)라는 ESG 장기경영 전략을 10여 년 이상 꾸준히 진행해 온 독보적인 회사이다. 물론 초기에는 전통적으로 해오던 관행에 의거하여 저항과 반발도 많았지만, 폴 폴먼 회장은 이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묵묵히 행동으로, 그리고 사업으로 ESG를 실천해 왔던 것이다. 그 노력이 오늘날의 유니레버를 ESG 최우수기업으로 만들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우리 곁에 크게 자리 잡은 코뿔소 같은 ESG를 행동으로 실행해야 할 때이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변화일지라도, 우리의 일상생활과 생산·서비스 현장에서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 행동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어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해 본다.



<그림 2> 마이크로소프트 Project Natick의 해저 데이터 센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프로젝트 나틱(Nat–ick)이라는 기상천외의 프로젝트를 2018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그들이 가진 데이터 센터를 길이 12M X 지름 2.8M의 원통구조물로 만들어 그 속에 총 864대의 서버를 넣어서 스코틀랜드 인근의 해저 36.5M 지점에 2년간 설치하면서 실험을 하고 있다. 이유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 센터를 바닷물로 냉각하여 절전하고, 조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해서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센터가 유발하는 CO2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림 3> 구글 신사옥 베이 뷰(Bay View)의 태양광 지붕


캘리포니아주 구글의 신사옥은 베이 뷰(Bay View)라고 불린다. 그런데 멀리서 보면 그 신사옥은 ‘매의 눈’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베이 뷰 신사옥 지붕에 태양광 패널 9만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햇빛을 받아 발전할 수 있도록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태양광 지붕에서 나오는 에너지양이 무려 7메가 와트로, 동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40%에 해당한다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 소매체인인 CVS는 인체에 해로운 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음료회사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플라스틱의 환경해악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산업협회의 회원자격을 반납하고 그들이 파는 음료수의 포장을 재고하겠다고 나섰다. 구글은 구성원들의 최저생계비 수준을 담보하기 위해 계약 노동자에게 최저 15달러의 시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에너지회사인 쉘(Shell)사는 미국을 상대로 한 오일 로비를 중단하고 점점 많은 회사들이 약속하고 있는 탄소발자국의 공격적 감축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결정했다.


테슬라의 대표 일론 머스크는 글로벌 공모전을 수행하는 단체인 X-Prize에 올해 초 무려 1억 불을 전달했다. 넷제로(Net Zero) 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탄소감축 기술(Carbon Removal Project)을 공모하는 데 사용해 달라고 하면서, 혁신적인 기술에 어마어마한 상금을 내 건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경기를 해야 할 시간

이제 ESG는 우리가 따라야 할 ‘바람직한’ 혹은 ‘착한’ 행동 기준으로만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결함인 ‘고장난 시스템’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 바로 ESG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경기’를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경기의 룰도 바뀌어가고 있고, 당연히 경기를 하는 선수와 감독의 전략과 전술도 바뀌어야 한다. ESG라는 새로운 경기에 먹히는 새로운 각본을 짜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경기장의 모든 선수들의 몸짓과 손발짓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래야만 이 새로운 경기에서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 비록 작더라도 ESG에 부합하는 행동을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가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런 실천에는 최근 이루어내고 있는 새로운 기술 혁신을 접목하여 창발적인 아이디어로 연계시켜야 할 것이다.


* 출처 및 참고 :

- 품질경영-2022년 1월호 한마음 품질문화로 품질의 격(格)을 높이다 中

http://www.ksamedia.co.kr/magazine/bbs/board.php?bo_table=quality&wr_id=64&sca=Cove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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