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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쓰레기에서 보석을 찾는 사람들 (ESG 기반 뉴 비즈모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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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10:31:08 | 59 읽음


글.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나석권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ESG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 채 몇 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모두들 ESG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며, 손에 잡히는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보면, ESG가 제대로 체화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서서히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다.

오늘은 그 일환으로 ESG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창의적인 몇 개의 기업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수익도 올리기


매년 전 세계 음식의 1/3이 버려진다고 한다. 그 규모만 무려 연간 1조 달러를 넘는다고 하니, 이것만 잘 활용해도 자원절약은 말할 것도 없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기업가의 사업가적 본능이 다양한 형태로 작동한다.


첫 번째 스타트업 유형은 앱을 활용한 “할인판매”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투굿투고 (Too Good to go)는 식당, 식료품점등의 남은 음식이나 식자재를 대신 싸게 팔아주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구조는 우리가 예상하는 바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식당 등에서 유통기한이 많이 남지 않은 음식을 투굿투고 앱(App)에 정가의 1/3 수준으로 올린다. 이것을 본 앱 이용자가 음식을 선택하고 결제한 뒤 식당방문 예약을 하고, 퇴근길에 들어서 음식을 가져가면 된다. 그럼, 이 회사는 무엇으로 경제적 수익을 올릴까? 이 회사는 음식점으로부터 건당 1.29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한다. 




▲ Too Good To Go의 비즈니스 방식 (출처 : Too Good To Go 홈페이지)



이 비즈 모델은 단순하지만, 그 확장성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투굿투고는 미국 내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Waze)앱과 제휴를 맺어서, 웨이즈 지도에 투굿투고 핀(Pin)이 뜨게 만든 것이다. 퇴근길의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 앱에서 쉽게 식당을 확인하고 싼값에 음식을 살수 있으니, 판매자나 매수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사업구조를 만든 것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15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계약을 맺은 음식점 등이 14만 개, 이용자만 5,22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1억 명 분의 음식이 폐기처분 되는 것을 막았다고 하니, 환경오염 및 자원절약 효과는 엄청나다고 하겠다.


두 번째 유형은 남는 음식을 “공유(sharing)”하는 유형이다.

영국의 스타트업 올리오 (Olio)는 가정에서 남은 음식이나 잘 쓰지 않는 생활용품을 공유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공유기업이다 보니, 지역별로 운영되는데 여기서 거래되는 음식이나 용품은 무료로 거래된다. 


거래 방법도 앱을 이용하여 손쉽게 이루어진다. 앱에 가입 후 공유할 음식과 용품의 사진을 올린다. 이 게시물은 앱 이용자들에게 알림(alarm) 형식으로 공지가 되고, 이후 거래가 성립되면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만나서 주고받으면 된다. 동 앱은 지역의 마트와 식당과도 제휴를 맺고 있는데, 이들 마트에서 연락을 하면 자원한 7만여 명의 자원봉사자(volunteer) 들이 이를 수거한 후 앱에 올려 지역사회에 무료로 공유한다. 




▲ Olio의 비즈니스 슬로건 (출처: Olio 홈페이지)



여기서 이 기업은 어떻게 운영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텐데, 이 회사의 운영수익은 마트 등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대부분이다. 음식점이나 마트는 음식쓰레기를 버리는데 드는 비용을 이 기업에 수수료 형태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올리오에 따르면, 2022년 2월 현재 약 60개국에서 5백만 명이 앱에 가입하였고, 7만 5천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설립이후로 약 3천 4백만 건의 음식이 공유되었다고 한다. 




쓰레기를 재활용하면서 돈도 벌고 데이터도 모으기


이제는 우리나라의 사례로 눈을 돌려보자. 쓰레기 문제는 이미 커다란 사회문제이지만, 최근의 코로나 상황은 더 많은 택배 수요로 연결되어 쓰레기는 갈수록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첫 번째 사례인 수퍼빈(Superbin)은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 특히 플라스틱 처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회적기업형 스타트업이다.


현재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대부분은 소각/매립되고,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불과 2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에 현재의 불완전한 분리배출 방식을 “재활용”을 전제로 리디자인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소비자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재활용 자원을 수집/운송하여 재생원료로 가공하는 자원화 단계까지의 구현을 가능케 설계한 것이다. 네프론은 무인 폐자원 수거설비이며, 누구나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알루미늄 캔을 네프론에 넣어주면, 용량에 상응하는 수퍼빈의 현금전환이 가능한 포인트를 받게 된다. 로봇 1대당 하루 1,500개의 페트병과 캔을 처리할 수 있고, 수거된 자원은 지역 재활용센터로 보내지며, 이후 화학회사를 거쳐 다시금 새로운 플라스틱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출처 : 수퍼빈 홈페이지)



네프론을 활용한 소비자 행동변화형 수거모델은 그 장점을 인정받아, 국내 편의점 체인과도 협약을 맺게 되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모두 31대의 수퍼빈을 설치하였고, 그간 이를 통해 수거 후 재활용센터로 보내진 페트병과 캔은 약 80만 개 (페트병 10.3t 과 캔 5.4t)로, 여기서 절감된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해도 무려 85t, 약 1만 300그룹의 소나무를 심은 셈이라고 한다.(1)


현재 이렇게 전국에 설치되어 운영 중인 네프론이 벌써 384대나 된다. 그리고, 2022년 1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SK지오센트릭(구 SK종합화학)과 함께 “순환경제 인프라 구축사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하였고, 이를 통해 지자체와 대기업, 스타트업 간 최초의 자원순환 협업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두 번째 사례인 오이스터에이블(Oysterable)도 분리수거와 이를 통한 자원재활용을 효과적으로 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적 유인을 주는 유사한 모델을 갖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IOT 분리 배출함(위빈, WeBin)과 모바일 앱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 오이스터에이블의 “오늘의 분리수거” (출처 : 오이스터에이블 홈페이지)



즉, 모바일 앱을 통해 근처에 있는 “위빈”을 찾고, 이용자들은 QR 코드를 이용해 위빈의 회원인증을 하고, 재활용품 표면에 부착된 바코드를 찍어서 투입만 하면, 앱으로 100~300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게 되는 식이다. 즉, 바코드를 통해 어떤 제품인지, 어떤 원료가 사용됐는지 알 수 있는 쓰레기를 따로 수거해 재활용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오이스터에이블은 나아가 자원재활용뿐만 아니라, QR코드와 바코드 정보에서 나온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의 소비패턴을 파악하고 개인고객 데이터 사업까지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상의 사례는 쓰레기를 쓰레기로 보지 않고, 새로운 자원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에 근거한 비즈니스 모델들이다. 그리고, 그 근저에는 ESG라고 하는 새로운 철학에 토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런 노력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달려가고 있는 넷제로를 향한 레이스(Race to Net-Zero)는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는 경주가 아닌, 인류전체의 시간을 상대로 한 레이스(Race against time)이며, 모두가 위너(winner) 아니면 루저(loser)가 되는 경주임을 인식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을 토대로 더욱 많은 참신하고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조속히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1) “페트병, 캔 모으는 편의점… 탄소배출 1년새 85t 감축”, 매일경제 2021.12.15자.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나석권


출처: 품질경영-2022년 4월호 “우체국금융의 공적역할 넓히는 마중물로 조직⠁디지털 혁신 강화” 中

http://www.ksamedia.co.kr/magazine/bbs/board.php?bo_table=quality&wr_id=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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