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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칼럼] 정의로운 ESG경영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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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11:29:09 | 51 읽음



글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부교수 이창섭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20년 9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대회를 개최하였는데,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본인은 친한 교수님과 함께 팀으로 참가하였다.


이 대회에서 우리 팀은 우물을 개발하고 기부하여 높은 사회적 영향력 점수를 달성하는 목적의 워터임팩트(WaterImpact)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여러 팀과 실시간으로 경쟁하였는데, 다행히 우리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를 계기로, 본인은 ESG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연구년 기간인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회적가치연구원의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서 ESG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ESG에 관한 연구를 접하였을 때는 비재무적 요소(non-financial factors)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측정 가능한 숫자 값(numerical value)으로 어떻게 계량할 수 있는가에만 집중하였다. 왜냐하면,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책임, 지배구조개선 수준을 숫자 값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기업은 각각의 수치를 높이는 활동을 통해 정의로운 ESG경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정의로운 ESG경영의 달성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각 지표를 개별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였는데, ESG에 관한 공부를 계속할수록 ESG 요소 간에 딜레마(dilemma)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딜레마는 E, S, G 요소가 독립적이지 않고 상호작용을 하며, 때로는 이들 간에 긍정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관계가 나타남으로써 발생한다. 즉, 지난 연구에서는 기업의 정의로운 ESG 경영은 기업의 상황에 따라 각각의 E, S, G 지표를 높이는 활동을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는데, 이 판단에서는 ESG 요소의 딜레마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이러한 ESG 요소의 딜레마가 나타난 사례로서 작년에 발생했던 스타벅스 코리아의 트럭시위를 들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환경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제한 정책으로써,

2021년 9월 28일 다회용 컵 무료제공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당일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구매하면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행사인데, 이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줄이자는 환경보호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함으로써 스타벅스 코리아는 환경(E)을 위한 정의로운 ESG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다만, 이러한 행사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몰려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과 사이렌 오더가 마비되었다. 이날 매일 아침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하던 직장인은 커피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커피를 마시는데 대기인원이 수십 명을 웃돌아 주문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기는 일도 벌어졌다. 특히, 스타벅스 직원은 이날 조금의 쉴 틈도 없이 음료를 제조해야 했는데, 이날 스타벅스 어느 지점의 대기 음료가 650잔이었다는 내용의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스타벅스 코리아의 환경(E)을 위한 행사는 그동안 노동조합 없이도 높은 애사심과 자긍심을 보였던 매장 직원들에게 업무 과중을 호소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이들의 2021년 10월 7일~8일 트럭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다회용컵 무료제공 이벤트는 환경(E) 점수를 높일 수 있었으나, 사회적책임 측면에서의 사회(S) 점수를 떨어뜨렸으므로, 정의로운 ESG 경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중략...)




아이러니(irony) 하게도 본인은 위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의로운 ESG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ESG 지표의 수치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ESG 수준을 평가할 때, 단순히 E, S, G 각각의 숫자 지표 값을 합하여 측정하기보다는 ESG요소의 딜레마를 고려한 보다 섬세한 계산방식이 요구될 것이다. 나아가, ESG 지표 값만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을 막고, 핵심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이 정의로운 ESG 경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돕는 기관의 설치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이 기관은 정의로운 ESG경영의 숭고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와 기업문화 조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높은 ESG 점수를 받기 위한 무분별한 ESG 컨설팅 및 불필요한 ESG 마케팅 활동을 감시하고 제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요리를 좋아하는 본인은 E, S, G 각각의 요소를 김치, 생크림, 머스터드로 비유하고자 한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요리사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현시점에서 경영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의로운 ESG경영을 수행하는 것이다. 요리사에게 있어 김치, 생크림, 머스터드는 각각 훌륭한 식재료이나 이들이 무작정 섞인 요리를 상상한다면 입맛이 싹 가실 것이다. 또한 요리사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잊은 체, 보기만 좋고 자극적인 음식만을 제공한다면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경영자는 E, S, G 요소 간의 조화를 고려하여 기업을 운영해야 하며, 정의로운 ESG 경영이라는 궁극적 목적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수행해야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ESG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ESG경영에 있어 초보요리사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초보요리사가 빠른 기간 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레시피와 식재료의 상태를 살펴줄 수 있는 쉐프관리자가 필요한 것처럼, 기업의 경영자에게 ESG 요소의 조화를 위한 자문과 그린워싱(green washing)과 같은 부적절한 ESG 행위를 감독할 수 있는 기관이 설치된다면 국내 기업이 정의로운 ESG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빠르게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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