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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칼럼] 판데믹 시대의 외국인 혐오 : 데이터로 알아보는 코로나19 이후의 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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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15:41:04 | 112 읽음


글 : 언더스코어 대표 강태영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국내 출산율은 1984년에 최초로 2.0 미만을 기록한 이후 30여 년간 감소를 거듭해 지난해에는 0.81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기존의 내국인 출산 장려책 확대만으로는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보니, 자연스레 정당과 이념을 막론하고 이민 정책 확대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전국 단위에서 다국적 사회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미 농업과 저숙련 노동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상당함에도(참고1) 이들의 거주지는 수도권•광역시의 주요 도심과는 거리가 멀기에, 사회적으로 잘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림 1> 언론에 소개된 저출산 시대의 이민 확대 정책 논의




만약 이민자 확대 정책이 본격화된다면 경제적 상호 의존 관계가 높은 중국 출신의 이주민들이 보다 더 많이 유입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2020년도 기준으로 약 200만 명의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소위 ‘조선족’이라 불리고 있는 한국계 중국인의 비중은 31.8%이며 그 이외 중국인 비율 역시 12.1%입니다. 정치학계의 오랜 연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접 국가 간의 인식은 서로 좋지 않은 편인데요, 우리나라 역시 그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웃 국가인 중국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을까요? 데이터를 통해 살펴 보면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관련 논의들 중 상당수는 데이터를 살펴보지 않은 채 직관에만 의존해 진행되어 왔는데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명확한 현실 인식 없이 관련 논의를 전개할 경우, 우리는 잘못된 정책적 판단을 내리거나 특정한 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위 물음에 대한 답을 데이터로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분석 결과를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국내의 반중 정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된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외 행보와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참고2) 그러나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넘어 중국인 전반에 대한 차별과 혐오 정서로 이어지는 것은 충분히 문제입니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의 존중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놓치고, 중국 관련 이슈에 대한 비판적 대응을 넘어 비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곤란할테니까요.(참고3)




<그림 2> 주요 국가에 대한 감정 온도 추이 (한국리서치-시사IN 조사 결과 인용) (참고4)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 중 가장 잘 알려진 자료는 한국리서치의 ‘국가 감정 온도 정기 조사’입니다. <그림 2>에서 알 수 있듯, 우리 국민들의 중국, 일본, 북한 등 미국을 제외한 주변 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증가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정례 조사는 각 시기마다 조사 대상이 매번 달라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화면접/ARS 여론조사의 특성 상, 매번 전화를 받는 사람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우리는 그저 응답자들의 평균값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즉, 동일한 사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없죠.


(중략...)


저희(언더스코어)는 이러한 기존의 한계를 해결해보고자 온라인 뉴스 데이터를 통해 지난 몇 년간의 반중정서의 변화를 분석해보았습니다.

뉴스 포털에서는 유저가 작성한 댓글 이력을 추적조사할 수 있고, 또 기본적으로 익명화 되어있다 보니 유저들 역시 자신의 의견을 숨김 없이 작성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지난 2020년 초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 유행은 기존보다 반중 정서를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과연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더욱 심해졌을까요?





뉴스 댓글 데이터를 활용한 반중정서 측정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는 2020년 이후 중국과 일본을 소재로 한 주요 언론사의 기사들 약 3.5만 건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에 업로드 된 100만건의 기사 댓글들을 함께 수집했죠. 다만 여전히 반중정서를 어떻게 측정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욕설을 사용한 악플 댓글 모두가 국가를 겨냥한 혐오발언은 아니고 (ex. 이 기사 쓴 기레기새끼 어디서 돈 받았냐?) 그저 건조하게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댓글들(ex. 시진핑 이후로 중국 대외정책이 왜 이모냥임?)까지 중국인에 대한 차별 발언이라고 무리하게 해석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언더스코어-스마일게이트(참고5)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인종•국적 소재의 혐오발언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중략...)




<그림 4> 유저 패널 정치 성향 별 중국·일본 혐오발언 분석



위 사례와 같이 대규모 온라인 텍스트 데이터와 적절한 분석기법을 활용한다면, 최근 사회적 가치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여론을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저출산, 글로벌 분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문제가 한국 사회에 다가오는 시대,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사회의 주요한 갈등에 대한 여론을 엄밀하게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찾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1] 한국은 외국인 근로자 없이 버틸 수 없는 나라가 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60368

[2] Gao, Z. (2021). Sinophobia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dentity, belonging, and international politics. Integrative Psychological and Behavioral Science, 1-19.

[3] Horton, R. (2020). Offline: COVID-19 and the dangers of Sinophobia. Lancet (London, England), 396(10245), 154.

[4] 그래프 출처 : 중국의 모든 것을 싫어하는 핵심 집단, 누굴까?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821

[5] https://github.com/sgunderscore/hatescore-korean-hate-speech/ / https://github.com/smilegate-ai/korean_unsmile_dataset

[6] Kang, TaeYoung, and Jaeung Sim. "Partisan Responses to Fact-Checking in Online News Platforms: Evidence from a Political Rumor about the North Korean Leader." Proceedings of the International AAAI Conference on Web and Social Media. Vol. 15. 2021.

[7] 이원고정효과 이중차분모형 (Two-way Fixed Effects, Difference-in-Differences Analysis) 활용. 모든 분석 결과는 통계적으로 99% 수준에서 유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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