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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칼럼] 마주하고 교차하는: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와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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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10:19:35 | 55 읽음


글 : 사회적가치연구원 펠로우 전민지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2015년 9월 25일, 국제연합(United Nations, 이하 UN)은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생태, 공중보건, 교육, 빈곤,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 및 169개의 세부 목표는 전반적으로 사회 정의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화예술과 거리가 먼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제74회 UN총회에서는 2021년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창조경제의 해’로 선포하며 창의력에 기반을 둔 문화와 지속가능성의 교차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여러 국제 문화예술 기관은 해당 목표를 고려한 제도를 시행하며 인류가 함께 진전해야 할 방향성을 환기시켜 왔다.




▲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 (SDGs)





이처럼 문화예술이 지닌 힘을 협업 및 발전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기관의 예시로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UN 라이브(UN Live - Museum for the United Nations)’를 꼽을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주체로서 ‘비전통적’ 박물관이 되기를 자처하는 이곳은 UN의 프로젝트 및 관련 가치, 코펜하겐 내 커뮤니티, 더 나아가 지구 곳곳의 사람들을 상호 연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비영리 비정부기구이다. 



▲ UN 라이브 로고



UN 라이브는 미술, 음악, 영화 등 기존 예술 장르뿐만 아니라 스포츠, 게임, 음식 등 문화의 크고 작은 부분을 아우르며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작업 시리즈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코펜하겐 출신의 현대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디자인 및 콘텐츠 위원회 의장이자 공동 설립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최근 기관과 함께 진행한 작품으로는 다음 세대를 이을 어린이들이 지구를 위해 보내는 메세지를 한데 모은 기후 정의 프로젝트 <Earth Speakr>(https://earthspeakr.art)가 있으며, 이는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UN 기후 변화 회의(COP26)에서 발표되었다.



▲ 잘츠부르크 글로벌 세미나 로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재 국제회의체인 ‘잘츠부르크 글로벌 세미나(Salzburg Global Seminar, 이하 SGS)’는 이러한 변화를 일찍이 감지하며 2013년부터 문화혁신가 포럼(Cultural Innovators Forum)을 매년 운영해왔다. 필자가 2019년 펠로우로 참여한 바 있는 해당 프로그램은 예술 분야 종사자를 초대하여 환경과 기후, 교육과 정의 등이 문화예술과 어떤 교집합을 생산해 내고 있는지 논의하는 장이었다. 


또한, 전문적인 국제회의의 성격을 띠기보다 펠로우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반으로 하여 자유롭고도 건설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종료 및 귀국 이후에도 기관의 사후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문화 접근성 증진, 포용적 경제발전을 위한 문화 교육 등 여러 갈래의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었다. SDGs의 세부 목표와 핵심지표를 고려한 SGS의 운영 방식은 문화를 지속가능성의 ‘조력자’이자 ‘행위자’로 바라보는 IFACCA(International Federation of Arts Councils and Culture Agencies)의 선언문을 상기시킨다.



▲ 아시아-유럽 재단 로고



마지막으로 살펴볼 기관은 싱가포르 소재의 정부간 기구 ‘아시아-유럽 재단(Asia-Europe Foundation, 이하 ASEF)’이다. 문화 부서를 기관의 핵심으로 두는 ASEF는 아시아와 유럽의 예술가, 문화 전문가, 박물관, 공공기관의 문화 협력을 촉진할뿐더러 SDGs 중에서도 지역 문화 창달, 문화 이동성 증대, 문화유산 보호, 시민사회 연결 강화 등에 집중한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문화로써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예술 전문가들의 라운드 테이블, 국가 간 디지털 격차가 문화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 웨비나 등이 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 분야의 국제교류가 급격히 감소한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At Home/Being Home e-residency>, <Virtual Crossovers e-residency>, <Virtual360 Konnect>를 비롯한 온라인 레지던시를 운영해왔다. 이는 국제회의에서 거시적으로 입안된 정책을 실제 프로젝트로 구체화한 대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더욱 친환경적이고도 건강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더욱 공정하고 현명한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문화예술은 느리지만 단단한 노력을 마주하고, 국가를 막론한 이 실현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자기 반성과 문제 인식을 촉구하는 간접적 방식도, 창조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직접적 방식도 확실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이 시점에서는 모두 유효하다. 국제사회와 문화예술계가 협력하여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부분은 세상을 위한 공동의 가치가 실현되는 순간, 언젠가 도래할 또 다른 미래를 위해 서로의 교차점을 지긋이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Leave No One Behind)[참고1] 미래를 위해서.



[참고]

[1] ‘Leave No One Behind’는 SDGs의 보편 원칙 중 하나다. https://unsdg.un.org/2030-agenda/universal-values/leave-no-one-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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