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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평소 환경을 생각하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효리 씨를 광고모델로 전격 발탁했습니다.
이효리씨가 홍보하는 브랜드는 다양한 식물성 식품과 저탄소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지구식단' 입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대체유 사업 전문 브랜드 '얼티브'의 비건 프로틴 음료는 이제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역시 패티뿐만 아니라 빵 등 모든 재료를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버거를 출시하였습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먹거리의 선택지가 놀라울 정도로 풍부해졌음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제철 음식을 먹고, 로컬 푸드를 소비하는 문화도 단순히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체들이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먹거리의 확보가 현재 환경적 측면, 그리고 식량안보 측면에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발표된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es, GRFC)에 따르면 2023년 59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억 8,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경험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400만 명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또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농업/식량 분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고 하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새로운 식량 생산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발전을 의미하며, 먹거리 측면에서는 두 가지 핵심 요소, 즉 지구 환경에 대한 고려와 미래 세대를 위한 식량 안보 차원의 지속가능성을 포괄합니다.
환경 관점 : 우리의 먹거리 생산과 소비, 유통 과정 자체가 지속 가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대규모로 성장한 농업은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켰지만, 과도하게 사용되는 화학 비료와 살충제는 토양과 수질 오염을 일으켰으며 생물 다양성 감소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축산업이 메탄가스 배출을 통해 온실가스 농도를 높여 기후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물과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영역도 존재합니다. 이렇듯 지구와 인간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먹거리 체계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량안보 관점 : 식량 안보는 “모든 사람이 언제든지 물리적·사회적·경제적으로 충분하고, 안전하며, 영양가 높은 식품에 접근함으로써 활동적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음식의 선호를 충족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요즘 식량안보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는 이유는 기후 변화, 도시화, 글로벌 경제 및 무역 문제, 정치적 분쟁 등의 외부 요인에 쉽게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식량 자급률이 낮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보호무역 정책이나 갑작스러운 정치적 분쟁이나 전쟁에 쉽게 식량 보급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안보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식량 자급률(국내 농업생산이 국민의 국내 식량 소비에 어느 정도 대응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은 하락 추세로 2022년에는 49.3%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식량안보를 "개별국가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초국가적 위협"으로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먹거리는 개인의 건강과 더불어 환경과 식량안보에 대한 각각의 솔루션을 담고 있습니다. 워낙 거대한 문제와 마주하며, 또 우리의 일상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나아가 정부와 국제사회간의 협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합니다.
사회적 가치 생태계에서는 솔루션으로써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환경 측면에서 친환경 농업 등으로 일컬어지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유기 농업과 재생 농업, 전통적인 축산업의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는 사료와 축산 방식의 개선, 농축산어업 전반의 탄소 배출 관리 등의 영역이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해조류를 소의 사료 첨가제로 활용할 때 메탄가스 발생을 저감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솔루션을 고안해 낸 국내의 이안스, 해외의 심브로시아(Symbrosia), 볼타 그린텍(Vlota Greentech) 등의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다양한 작물을 지역에서 재배하여 직접 자급률을 높이는 시도에서부터 기후변화 적응 솔루션에 의한 식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영역에서도 이미 많은 조직들이 활동 중입니다. 그리고 특히 스마트팜, 아쿠아팜, 배양육 등에서 경제성을 증명할 충분한 기술 혁신과 실증이 진행된다면 환경과 식량안보 두 영역 모두에서 큰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번 SOVAC Letter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가 단지 슬로건이 아닌, 실존적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경적 외부효과를 상쇄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되는 혁신적인 솔루션의 형태와 방향성,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할 과제들이 여러분께도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화두 그리고 아이디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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