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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읽기] 노시니어존: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

2024.02.08

노시니어존[老 see:near zone]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어쩌면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가장 큰 갈등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인구 감소와 노년층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세대 갈등. 한국 사회가 마주한 노인 혐오와 세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노시니어존[老 see:near zone] –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 라는 제목의 APoV컨퍼런스를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봅니다.


지난해 어버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카페에서 ‘60세 이상의 어르신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사진과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이라는 이름으로 중장년층의 카페 사용을 제한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카페에 출입하는 노인 일부가 카페 사장에게 ‘마담이 예뻐서 온다’ ‘그래서 커피 맛이 좋다’는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분명 시니어 차별적인 면도 있습니다만, 시니어의 꼰대적인 마인드도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세대 간의 소통. 요즘의 젊은 세대와 노인은 서로를 대면하고 경험할 일이 드뭅니다.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무신경해지고, 존중이 부족하니 갈등이나 불화가 생기죠. 젊은 세대가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느끼게 합니다. 기성세대 인구가 많기 때문에 부양 의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노인세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기여한 것들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현실은 키오스크 앞에서 간단한 주문도 어려워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고 있죠.

하지만 각자도생이 아니라 서로가 돕고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서로를 더 인정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편견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은 기성세대가 청년의 시기에 원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되고 원하는 것을 돕듯이 서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중요한 건 젊은 세대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니어가 원하는 것은 지속적인 자아실현의 기회 그리고 사회로부터의 존중과 인정입니다.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시니어는 나이가 들더라도 사회적인 변화에 맞춰서 계속 변화하고 맞춰 가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요즘 영화 <서울의 봄>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2~30대가 N차 관람(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하며 당시 사건을 찾아보고,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며 그 시대 상황에 분노하고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는 데요. 1980년대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기성세대는 이런 젊은이들의 모습이 참 반갑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 현재의 노인이거나 미래의 노인입니다. 역지사지하면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APoV 컨퍼런스
노시니어존[老 see:near zone]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방면의 연사를 모아 진행하는 티앤씨재단의 아포브(APoV, Another Point of View) 컨퍼런스. 이번 주제는 ‘노인 혐오와 세대 공감’입니다. 2월 5일을 시작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총 7명의 연사의 통찰이 담긴 강연과 대담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첫 번째,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해 불거진 노시니어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 갈등의 현 주소를 소개합니다. 이어 김혜리 영화평론가는 일본 정부가 복지 부담을 줄이려 75세가 된 노인의 자살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영화 ‘플랜75’속 고령화 사회를 소개합니다.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두 편의 강연을 통해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경제학적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장기중 아주편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2000명 넘는 치매 환자들을 돌봐 온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의 원인을 설명하고 노년을 대하는 자세와 노인을 공감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다섯 번째 강연은 송길영 작가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의 대담을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세대 갈등이 생기는 원인과 해결책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남궁은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화의 현 주소를 통계 수치로 분석하고, 이상희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는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할 수 있던 배경에 노인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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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읽기] 노시니어존: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
등록일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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