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2024.04.22
AI는 이제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리는 ‘AI가 가져올 더 나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기념하며, 그로부터 일주일을 장애인 주간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가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그리고 더불어 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합니다.
10억 장의 이미지를 학습해서 시각장애인의 눈을 밝힙니다. SK텔레콤 '설리번파인더'
‘설리번파인더’는 AI에 기반을 둔 시각 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로 시각장애인이 주변 상황과 물체를 정확하고 자세히 인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앱을 켜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실행되는데, 시각장애인이 보고 싶은 상황을 카메라가 대신 보고 음성으로 설명해줍니다.
편의점 매대에 진열된 다양한 상품 중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상표와 포장지에 쓰인 글자를 정확히 읽어주고, 도시락 용기 안의 내용물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계산대에서는 현금을 인식해 계산을 돕고, 영수증을 읽어 제대로 물품을 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소셜 벤처 투아트(Tuat)와 2021년부터 함께했는데요. SK텔레콤의 음성 AI ‘누구(NUGU)’를 탑재한 ‘설리번플러스’, 문서 인식 기능이 특화된 비즈니스용 ‘설리번A’를 거쳐 기존에 적용했던 Vision AI 기술에서 SK텔레콤의 A.X Multimodal을 추가해 기능을 강화한 ‘설리번파인더’까지 그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설리번파인더'는 이번 MWC 2024 GLOMO 어워드에서 ‘접근성 포용성 위한 최고의 모바일 사용 사례’ 부문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SK텔레콤 디지털접근성팀 우병욱님 MINI INTERVIEW
Q1. 설리번파인더에 사용된 AI 기술은 무엇인가요?
우병욱 님 A.X Multimodal 기술은 10억 장의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학습했습니다. 학습량이 많을뿐더러 상품명이나 브랜드, 랜드마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이미지 내 문자 내용까지 학습하고 있어 사용자에게 더욱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죠. SK텔레콤에서 자체 학습했기에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글 구어체로 구성된 문장을 듣기 편하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AI 서비스가 인식하기 어려운 한국 음식 등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Q2. SK텔레콤이 투아트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병욱 님 Vision AI가 시각장애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사례를 찾던 중 벤처기업 투아트의 설리번플러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설리번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음성 인식 AI, 얼굴 인식 AI를 먼저 적용하면서 점차 고도화되었고, 양사가 공동 기획해 설리번A, 설리번파인더를 개발하면서 설리번 시리즈가 완성됐습니다. 특히 A.X Multimodal 기술 덕분에 이전에는 할 수 없는 구체적이면서도 적절한 설명이 가능해졌지요.
Q3. 설리번파인더의 다음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병욱 님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의 목적은 단순 편의가 아니라, 사용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결과가 중요합니다. 그 때문에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있으며, 연내 기존 학습량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 스마트폰 앱 형태의 서비스는 어려움이 있어 AI 글라스 형태의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각 보조 외 보행 보조 기능을 시각장애인이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한계를 뛰어넘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AI 환경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하기에 SK텔레콤은 다양한 AI 기술을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반영해나갈 예정입니다.
발달장애 아동들은 불안감을 느끼거나 돌발 행동을 할 때, 부모나 치료 교사가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안정을 되찾곤 합니다. 여기서 착안한 돌봄드림은 안아주듯 안정감을 주는 공기 주입식 AI 스마트 조끼 ‘허기(Hugy)’와 시니어 건강 관리를 위한 스마트 의류 ‘클로멘탈(Clomental)’을 개발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비접촉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조끼를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착용자의 생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데,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를 수치화해 앱을 통해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어 효율적인 건강 관리를 돕습니다.
우리 그룹 사회성과인센티브(SPC) 8기 참여 기업인 돌봄드림은 2021년 초기 허기 모델을 개발한 이후 수백 번의 수정을 거쳐 기존 조끼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가격은 더 저렴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CES 2024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4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s)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감각 플랫폼(Communication & Sensory Platforms)’ 분야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지훈 대표 MINI INTERVIEW
Q1. 2024 에디슨 어워드의 동상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김지훈 대표 미국의 권위 있는 발명 대회에서 수상해 매우 기쁩니다. 실제로 제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게 ‘발달장애인이 치료받기 위해서는 수년간 대기’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워서였습니다. 인적 자원 의존도가 높은 발달장애 아동이나 시니어 돌봄은 기술 기반의 솔루션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소비자 의견을 잘 수용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기술은 시장 규모가 작아 발전 속도가 더디지만 사실은 더 빠르게 발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2. 장애인을 위한 AI 기술이라 더욱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김지훈 대표 돌봄드림의 기술은 발달장애인, 시니어 당사자뿐만 아니라 돌봄을 책임져야 하는 가정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조끼를 통해 장애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개발해왔습니다. 혹시나 돌봄드림의 조끼가 사회적 낙인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 착용자의 상태를 결과값으로 내는 AI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도전적 행동을 사전에 예측해 알려줄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더 따뜻한 기술이 되기 위한 돌봄 드림의 다음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지훈 대표 최근 돌봄드림은 SK텔레콤의 AI Care팀과도 협업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에서 만든 발달장애인 플랫폼에 생체 정보 센싱을 반영해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SK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돌봄드림의 행보에 주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I 기술이 삶의 편리함을 증진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을 넘어 삶의 목적과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보조 기구를 구입할 수 없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드로, 전자의수 마크7D
만드로는 사고로 손이나 팔을 잃은 상지 절단장애인을 위한 전자의수를 만듭니다. 절단 부위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호인 ‘근전도(EMG, Electromyography)’를 이용해 제어하는 원리로, 사람에게서 받은 근전도 신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AI가 사용됩니다. 전자의수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보급률은 0.1% 미만입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자의수의 가격이 3,500만 원에서 약 1억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상지 절단장애인은 약 14만 명으로 의수 시장은 규모가 작고 대부분 맞춤 제작 방식으로 이루어져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만드로는 자동차 가격 못지않은 전자의수 가격을 스마트폰 정도의 가격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결은 3D 프린팅과 기술의 국산화입니다.
시행착오 끝에 출시된 만드로의 마크 시리즈는 의수를 구성하는 각 요소를 모듈화해 절단 장애의 대응 범위에 맞춰 손가락부터 어깨까지, 악력이나 속도, 길이에 따라 설계를 수정하기 쉽습니다. 직접 설계한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맞춤 제작도 가능하고, 시중 전자의수와 비교하면 가격은 20분의 1, 무게는 2분의 1 수준 입니다. 이와 같은 만드로의 노력과 사회적 가치는 국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데요. 지난 1월, CES 2024에서 만드로의 마크 7D가 ‘고령화 및 접근성(Aging and Accessibility)’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이상호 대표 MINI INTERVIEW
Q1. 소프트웨어 전공자가 전자의수를 만들고, 그 기술을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상호 대표 창업을 준비하던 중 3D 프린팅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을 보았습니다. 30대 가장이 일하다 사고로 양 손목이 절단되었는데, 수입 의수가 너무 비싸 3D 프린터로 의수를 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죠. 동갑내기인 누군가에게 닥친 불행이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든 돕고 싶다는 마음에 재능 기부식으로 의수 제작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의수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책임감이 커져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죠.
Q2. 따뜻한 AI 기술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상호 대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상지 절단장애인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들께 수천만 원짜리 전자의수는 그림의 떡일 테고, 장애를 극복하지 못해 소득 격차는 한층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다 적정한 기술로 적절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의수가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장애인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회 성과를 이루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회사의 대표들을 만나며 사회 성과를 추구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3. 사람과 가까워지는 AI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만드로의 다음 계획도 궁금합니다.
이상호 대표 추후엔 의수를 사용하는 이들의 불편을 완전히 없애는 경지에 도달해야 할 것입니다. 가령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것을 개발하는 방법이지요. 그때까지 상지 절단장애인을 위해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은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운영이 가능한 매출과 수익을 만든다는 말일 텐데요. 이를 위해 저희는 전자의수 개발 결과의 일부분(파생 기술, 제품군)을 사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There shouldn't be anyone who cannot afford a prosthestic limb because of money."
이 메세지가 만드로의 철학이자 비전입니다. 유일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업이 시장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야겠지요.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누구보다 싸게, 자체 기술로 잘 만들겠습니다.
제목 | [아(A)는 아이(I)] 한계를 허무는 따뜻한 AI 기술 |
---|---|
등록일 | 2024.04.22 |
카테고리 |
SV비즈니스 |
출처 | Magazine SK |
유형 | Article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