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Magazine SK

[꿈꾸는 사회적 기업] 배우는 즐거움으로 치매를 예방합니다 - 사회적기업 예치원

2021.09.23

여러분은 학창시절 매일 주어지는 숙제를 마주하고 설레었던 적이 있나요? 여기 숙제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또박또박 정성껏 글씨를 쓰고 삐뚤빼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합니다.

적적하고 무료한 어르신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를 주고 있는 ‘예치원’의 '두뇌 건강 처방전'을 만나봅니다.


*해당 인터뷰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지침을 준수했습니다. 사진 촬영 외에는 모든 인원이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지능·의지·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하는 '치매'는 100세 시대에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치매는 스스로가 ‘나’임을 잊는 무서운 질병이며, 늦출 수는 있어도 완치는 어려워 발병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중앙치매센터가 조사한 2020년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83만 명입니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813만 명)의 10.2%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 치매 환자수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20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50년에는 약 27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등교육에 종사하면서 경로당과 노인복지센터로 봉사활동을 다니던 유선옥 대표는 치매를 앓고 있거나 치매가 찾아올까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 때 유선옥 대표의 머리속에 유럽에 방문했을 때 기차 안에서 만난 할머니가 치매 예방을 위해 교재를 풀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어르신들도 그러한 모습이 일상이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던 유선옥 대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노인복지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TV 시청입니다.
두뇌를 쓰지 않고 하루 종일 멍하니 TV를 보며 시간을 때우는 일이 많죠.
그러다 한두 분씩 치매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면 참 안타까웠어요.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어르신들의 두뇌를 자극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측두엽부터 후두엽까지,
어르신을 위한 문제집 ‘두뇌누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치매 국가책임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매 국가책임제는 치매가 이미 진행 중인 환자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선옥 대표는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해 사회적기업 예치원을 설립하고, 치매 예방 뇌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치매 국가책임제 : 치매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적 돌봄 차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음

 


유선옥 대표는 뇌의 각 영역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는 교재와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끝말잇기’ ‘문장 만들기’ ‘음식 만들기 순서’ '시각 중심 교재' 등 총 4종의 '두뇌누리'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늦깎이 학생들의 문제집에는 문장 따라쓰기와 형형색색 색칠하기 문제가 정성껏 채워져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아쉬움과 열망을 숨기지 않았던 어르신들을 위해 두뇌자극 학습지를 개발한 것은 어르신들의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유선옥 대표는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합니다. 어르신들은 매일 새로운 '할 거리’가 생기면서 무기력했던 삶에 건강한 긴장감이 주어지고, 성취감과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활력을 되찾은 어르신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손주들에게 자신의 문제집을 자랑하곤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선순환,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 양성 과정

 


예치원은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를 자체적으로 양성해 어르신이 직접 다른 어르신의 치매예방에 나서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치원에서는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를 원하는 어르신 100여 명이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55세 이상의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된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들은, 활동을 통해 일의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 치매를 예방하면서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어르신, 독거노인은 일반적으로 말벗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어르신들은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와 정기적으로 만나 공부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쌓으며 서로가 노년을 더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치원을 통해 활동 중인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들은 자격시험을 거치는 것뿐 아니라, 연구와 실습을 통해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주간보호센터, 노인복지시설, 노인정 파견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동행’은 사회적기업의 사명이자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


예치원처럼 작은 규모의 사회적기업들은 사업을 키우거나 전국구 공모전 참여를 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제안서 준비부터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유선옥 대표가 SK브로드밴드 김형수 프로보노의 자문을 받은 것은 행운 같은 일이었습니다. 자기일처럼 열정적인 김형수 프로보노는 예치원의 자문을 담당하면서, 예치원의 사회적기업 공모전 준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치원과 유선옥 대표에게 SK브로드밴드가 큰 힘이 되었듯, 유선옥 대표도 치매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든든한 동행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시니어 두뇌건강 지도자를 양성하고 이들을 파견해 예치원의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하고, 더 많은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유선옥 대표와 예치원의 목표입니다.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예치원은 노인복지 프로그램 운영, 두뇌 건강 프로그램 개발, 경력단절 여성 고용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이익만 추구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사회와 어울려야 오래갈 수 있지요.
상생과 동행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은 SK 관계사가 있다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유선옥 예치원 대표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만, 걱정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치매 예방에 나서고, 끊임없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예치원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처방전으로 ‘배움’을 제시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문제집을 풀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선생님과 마주하면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을 되찾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컨텐츠 정보
컨텐츠 정보
제목 [꿈꾸는 사회적 기업] 배우는 즐거움으로 치매를 예방합니다 - 사회적기업 예치원
등록일 2021.09.23
카테고리

SV비즈니스 | 사회공헌

출처 Magazine SK
유형 Article
해시태그

#사회적기업 #예치원 #치매예방 #사회문제 #치매 #두뇌건강 #시니어 #지도자양성 #동행 #경력단절여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