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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SK 그룹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Social Value 축제 ‘SOVAC(Social Value Connect)’이 3월에는 더욱 재미있고 알찬 소식으로 찾아왔습니다. 바로 침체한 지방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바꾸고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떠난 텅 빈 도시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들여다보는 로컬살이 탐구 여행, 함께 떠나보실까요? |
청년들의 놀이터가 된 로컬
‘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주거 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 등의 방법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사람들이 떠난 삭막한 도시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입니다.
침체하고 쇠퇴한 도시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위기를 기회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떠나 소멸 위기에 처한 도시에 꿈, 사람, 추억, 즐거움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전문가 윤찬영, 아나운서 조충현 두 사람이 목포, 서천, 공주, 거제 4개의 도시를 찬찬히 돌면서 찾는 이 적은 쓸쓸한 땅에 꽃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꾸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도심, 산,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목포
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일본인에 의해 번성했던 항구 도시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일본인들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목포 원도심에는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잔존해 시간이 멈춘 듯 느껴집니다.
목포는 전남 지역에서도 특히 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편입니다. 신도시에 아파트촌이 생겨나면서 청년들이 더는 원도심에 살 이유가 없게 됐고, 하나둘 이사를 가면서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리서치를 넘어 커뮤니티까지 형성하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지방 도시에 청년들을 불러들이려면 먼저 그 지역을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년 사이 전국으로 퍼진 로컬살이 체험 프로그램을 일찌감치 시작한 곳이 바로 목포의 ‘괜찮아마을’입니다.
괜찮아마을은 힘들고 지친 청년들이 힐링과 쉼의 의미를 찾는 곳으로 일주일 살기, 한 달 살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역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청년이 몸과 마음을 정비하기 위해 잠깐의 휴식처로 선택한 목포의 괜찮아마을에서 마음의 위로와 친구를 얻고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1500년 전통을 이어가는 작은 시골 마을 한산면
한산은 대대로 모시와 소곡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한산 모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한산 소곡주는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1,500년 역사의 전통주입니다.
소곡주는 가양주라고 하는 집에서 빚던 술을 산업화시켜 유통하는 것으로, 서천에서 농사지은 맵쌀, 찹쌀과 우리 밀로 띄운 누룩, 그리고 서천의 맑은 물로 빚어낸 그야말로 서천을 그대로 담고 있는 술입니다.
이렇듯 한산면은 오랜 역사와 전통의 모시와 소곡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과거 읍 소재지였던 고장이지만, 현재는 주민이 2,500여 명에 불과한 인구 소멸 지역입니다.
#철새 청년, 한산한 마을에 둥지를 짓다
전통 기술과 생태 자원이 풍부하지만 고령화된 마을 한산. 이곳에 기술이 있지만 도시의 경쟁에 지쳐버린 청년들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낯선 청년들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을 특별한 시너지로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삶기술학교’의 이야기입니다.
삶기술학교는 도시 청년들의 기술과 마을 주민의 손기술을 교환해가면서 친구를 맺는 학교로 마을 주민과 청년이 더불어 사는 자립 공동체를 꿈꿉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달 살기를 통해서 본인의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리빙랩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한 주민들만 소소하게 이어가던 전통 소곡주 사업의 제품 데이터 체계화, 유통망 개발, 리브랜딩 등을 협업하고 있습니다.
#동네를 관통하는 물줄기, 제민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공주는 역사의 도시이면서 교육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공주 원도심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금강으로 흘러드는 제민천 주변은 오래전 교육의 중심지였습니다. 1960~1970년대 공공기관과 학교가 집중되면서 수많은 하숙집이 모여 있었습니다.
현재 하숙 마을에는 옛 건물을 그대로 살린 게스트하우스가 운영 중인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숙 마을에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한 이후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을 뿐 아니라 주말에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가 점점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느슨하고 유연한 ‘따로 또 같이’
원주민에게도 까마득한 기억 속의 동네였던 제민천 인근에 여러 커뮤니티가 모였습니다.
숙소, 카페, 책방, 식당 그리고 코워킹 스튜디오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쉼은 물론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동네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마을 스테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제민천 주변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새로운 청년 문화가 만들어지고 이들이 주민과 소통하며 또 다른 마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의적으로 참여한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마을 곳곳에 느슨하지만 강력하게 연결된 커뮤니티. 공주 원도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로컬 연대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일을 하지만, 함께 제민천 주변을 발전시켜보자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소의 도시, 거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는 일제 강점기 전부터 일본인의 이주로 신문물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던 곳입니다.
1970년대 인근 바다를 활용한 조선업의 도시가 됐고,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며 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인구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장승포는 10집 중에 3집이 빈 집일 만큼 인구 감소가 심각합니다.
거제의 사례처럼 하나의 산업에만 너무 의존하는 도시는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업의 불황으로 ‘불 꺼진 항구’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된 장승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청년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낭만 청년들의 슬기로운 로컬생활
사람들이 떠난 이곳 장승포에 몇 년 전부터 낯선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은 장승포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며 쉼과 재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만의 고유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을 개발하며 처음에 경계했던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기존 마을에 뿌리 내린 어업, 농업, 서비스업에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결합함으로써 색다른 아웃도어 라이프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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