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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클로즈업] 사회적 가치 창출도 예술적으로!

2021.02.04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내고 나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와 예술 간의 거리를 이만큼이나 벌려 놓았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과 문화예술이 함께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지요.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의 정지연 대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문화예술 분야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소개합니다.


글.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술이 주는 삶의 기쁨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었던 사람들이 학교도 카페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로 10년 차,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를 이끄는 저 역시 이 커다란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고, 미술에 관심 있는 입문자들이 직접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년 50여 명의 신진 작가를 초대해 ‘브리즈 아트페어’를 개최해왔습니다. 

작은 마켓이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한계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저희를 통해 예술이 주는 힘에 눈 뜰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사진] 음악과 맥주, 사람이 함께였던 2016년의 브리즈 아트페어


코로나19로 많은 교류가 멈췄고, 대부분의 음악회,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과 문화 행사, 미술품 전시가 취소 및 연기되었습니다. 저희처럼 공공부문 매출이 높았던 사회적기업도 생존 위기를 느끼고 있지요. 

발코니 콘서트, 드라이브인 버스킹, 온라인 공연, 가상전시, 웹 기반 축제 등 물리적 제한에 저항하는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인 시도가 이뤄졌지요. 

하지만 저희와 같은 사회적기업에게는 아직 먼 일 같아 보입니다.


수준 높은 언택트 문화생활을 위해 우리 그룹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몰입형 오디오 기술로 현장의 생동감을 담은 SK텔레콤의 ‘부르다 프로젝트'와 무관중 시크릿 공연을 다양한 시야각으로 제공하는 B tv ‘온:클래식’


지금이야말로 예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우리의 여러 감각을 자극해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게 하고, 무엇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지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비타민을 챙겨 먹듯이, 우리는 예술을 가까이 하며 마음이 힘들고 쓸쓸한 날 위로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예술 기업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는지, 비즈니스 사례를 조사하였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문도아르띠(MUNDOARTI)(https://www.mundoarti.com)는 기회가 필요한 예술가와 기회를 주고픈 이들을 연결합니다. 


갤러리가 아니더라도 호텔, 카페, 유휴공간 등 예술 작품을 소개할 공간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공간 사진과 전시 및 공연 기간, 주제, 임대료를 제시하면 작가가 전시를 신청합니다. 

반대로 작가가 공간을 보고 전시 내용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각종 공모전 소식도 분야, 기간, 위치에 따라 선택하여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문도아르띠 홈페이지에는 전시를 원하는 이들의 공간 사진과, 예술가를 위한 다양한 공모전 소식이 올라온다.


예술가의 성장을 돕고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문도아르띠는 ‘시장이 작아서 기회가 적다’ ‘예술가는 지원금을 받아야 일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누가 찾지 않아도 작가가 먼저 자신을 소개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덕분에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더 가깝게 누릴 수 있게 됐고요. 문도아르띠는 각종 창업 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예술가로부터 이익을 얻는 구조라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예술가의 인지도를 높이는 사회적기업도 있습니다. 

런던의 하우스오브해크니(House of Hackney) https://www.houseofhackney.com/와 스페인의 페세타(PeSeta) https://peseta.org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들은 이스트팩, 푸마, 마크제이콥스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와 예술가의 협업을 성사시켜줍니다.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수준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하우스오브해크니의 경우 디자인과 제작의 모든 과정을 영국 현지에서 맡아 합니다. 여성 대표 라우라(Laura del Pozo)가 ‘예술과 삶, 기업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만든 사회적기업 페세타는 여성기업, 사회적기업 등과 협력해 상생의 가치를 키웁니다. 


두 회사 모두 아트 상품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 작품을 실생활에서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누구나 쉽게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비영리 글로벌 커뮤니티 프레셔스 플라스틱(Precious Plastic)(https://preciousplastic.com/)에는 현재 전 세계 1,000곳 이상의 환경 관련 단체와 공방, 100,0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오픈 소스를 통해 누구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가공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작가가 될 수 있지요. 소비자가 커뮤니티 작가를 후원하려면 플라스틱 제품 모아 보내거나 후원비를 결제하면 됩니다. 글로벌 이슈인 환경에 누구나 동참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빠르게 확산시키고, 평범한 개인들의 참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합니다.


서울환경연합은 프레셔스 플라스틱 서울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 작업 공간을 확산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 세계 프레셔스 플라스틱 커뮤니티 활동 지도


[영상] 서울환경연합에서 제작한 '구독자 1만 기념 플라스틱 버튼,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편 (출처, 유튜브 채널 '서울환경연합')
*프레셔스 플라스틱 서울 바로가기 >
https://ppseoul.com/about


현대미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트럭아트 프로젝트(Truck Art Project (truck-art-project.com)는 예술을 도로로 가져와 퍼트립니다. 


한 운송회사 소유주의 흥미로운 발상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큐레이터가 선정한 예술가가 트럭에 직접 작품을 그리고, 그 트럭이 스페인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길 위의 불특정 다수를 관객으로 만듭니다.



그림이 그려진 트럭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겐 행복이 전파됩니다. 트럭이란 커다란 캔버스에 자신만의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어 작가에게도 반응이 좋고요. 

트럭에는 온전히 작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제작 과정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남겨 홈페이지에 소개하기도 하지요. 예술가도, 트럭운전사도 시민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전한다는 자부심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입니다. 


위 두 프로젝트는 세상을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관객과 예술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작고 취약한 국내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들,
기관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문화예술 분야는 시장이 작고 구조가 취약해 경제적 자립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는 지난 10년간 5천억 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2019년 한 라면 단일 브랜드의 매출이 7,9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작은 규모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은 기획, 공연, 교육 등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 성격의 단기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 왔습니다. 현실적으로 시장이 너무 작아서 개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매출 구성에서 기관의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더욱 커졌습니다. 뭐라도 해야 하는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사진] 2020년의 브리즈 아트페어는 프라이빗 작품 창고를 콘셉트로 시간당 10명씩 입장 제한하고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전시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모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비즈니스들은 '연결'과 '공유'를 전략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직접 제공하기보다는 공간 소유자와 예술가를 연결하고,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인지도를 획득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해 나갑니다. 


SK와 함께 시작해, 성장중인 에이컴퍼니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고객 참여와 피드백을 고려하고, 좋은 파트너를 찾고, 새로운 마케팅의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발전시켜 가려고 합니다. 

예술이 우리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으니까요.


*이 글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지원한 ‘문화예술 협력 기반 비즈니스 모델 사례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콘텐츠에 소개되지 못한 사례 등은 research@cses.re.kr로 문의하시면 조사보고서 원본을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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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V클로즈업] 사회적 가치 창출도 예술적으로!
등록일 2021.02.04
카테고리

SV비즈니스

출처 SK매거진
유형 Article
해시태그

#사회적기업 #문화예술 #비즈니스 #연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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