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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예쁜 딸 예나에게 푸른별 지구를 물려주고자 직접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송윤일 대표. 소셜벤더 아트임팩트는 소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 가치있는 소비를 실천하도록 합니다. 1년에 18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매출의 1%를 기부하는 사회적기업 ‘아트임팩트’를 만나 봅니다. |
“세상은 왜 이치에 맞지 않게 돌아가는 걸까?”
건축학도 송윤일 대표는 좋은 공간, 감동을 주는 공간, 세상의 이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6년 탄생한 사회적기업 ‘아트임팩트’는 보다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작가와 브랜드의 제품을 모아 소개함으로써 윤리적인 소비 생활을 장려합니다.
“삶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을 준비할 즈음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키워줄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소셜 브랜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전할 수 있는 공간이요.”
송윤일 대표는 동대문 DDP 내 편집매장을 시작으로 100여 개의 소셜 브랜드를 온/오프라인에 유통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송 대표는 단순히 판매력을 높이기보다 브랜드마다의 스토리가 돋보이도록 큐레이션하여 상품의 가치, 공간의 가치, 사회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아트임팩트는 이 노하우를 가지고 만든 ‘가치소비 플랫폼 기업’입니다.
현재 제주공항(JDC) 면세점에 ‘이치(each)’라는 이름의 편집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는 송윤일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친환경 브랜드 협동조합 ‘네추라유니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좌) 제주공항 면세점 내 위치한 편집매장 이치(each)
(우)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네츄라유니온에는 아트임팩트 외에도 몽세누, LAR 등의 사회적기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푸르게 빛날 수 있을까?”
다양한 사회적 가치 중에서도 환경 문제가 가장 크게 와 닿았다는 송윤일 대표. 어린 딸아이에게 푸른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직접 친환경 사업에 뛰어듭니다.
2019년 론칭한 아트임팩트의 친환경 브랜드 ‘블루오브(BLUBORB)’는 ‘파란 구’ 즉 푸른별 지구를 상징합니다.
100년, 200년 후에도 지구가 여전히 푸른빛으로 빛날 수 있길 바라며 일상에서 친환경을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시계방향) 페트병을 녹여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이 재료인 리본백과 이치백, 폐그물을 재생한 원단으로 만든 수영복,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카드지갑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쓸모 있고 예뻐야 합니다.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으로 지갑을, 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가방을,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재생한 원단으로 친환경 수영복을 만듭니다. 블루오브의 수영복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SMK와 협업하여 우아하고 편안한 프렌치 감성까지 더했습니다.
브랜드 대표 제품인 이치백은 500ml 페트병 9개를 녹인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제작되었고, 노트북이나 책을 넣어도 처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원단과 다양한 색상이 강점입니다.
“이치백이 출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행복나래의 상품경쟁력강화사업에 선정되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사회적기업 제품에 얼마나 관심 가져주실까도 걱정했는데
SK스토아에서 저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그때 만난 유난희 쇼핑 호스트께서는
‘오래 쓸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가방’이라는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어요.”
2019년 12월, 이치백은 SK스토아의 착한소비 프로그램 ‘유난희의 굿즈’를 통해 론칭했습니다. ‘플리츠(주름)’ 원단의 다양한 색상이 멋을 살린데다, 친환경 소재라는 장점까지, ‘완판’의 쾌거를 SK스토아에서 이뤄냅니다.
“더 다양한 친환경 원단은 없을까?”
유통에서 출발해 제조까지 발을 넓힌 송윤일 대표의 관심은 소재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친환경 패션 제품의 경쟁력은 원단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더 자연 친화적인 원단, 더 강도 높은 원단, 더 환경적인 원단은 무엇일지 고심하다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만에는 농약 없이 재배한 필리핀의 바나나 잎을 이용해
실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잘 끊어지는 식물성 실이라, 이걸로 어떻게 튼튼한 원단을 만드느냐가 관건이었죠.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찾아가 박사님들께 조언을 구했고,
린넨보다 부드러우면서 면보다 탄탄한 ‘바나텍스(BANATEX)’라는 원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항균, 소취 기능뿐 아니라 생분해성을 지닌 친환경 원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포도 껍질로 만든 이탈리아 포도 가죽, 멕시코의 선인장 가죽까지 수입하여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을 더합니다.
또 아트임팩트 사무실 중앙에는 거대한 원단 프린트 기기(DTP, Digital Textile Printing)가 있는데, 이 기계를 이용하면 기존 대비 버려지는 염료를 99%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아트임팩트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보기 원하는 디자이너나 브랜드에게 직접 만든 친환경 원단을 소량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익보다 친환경 제품 시장의 저변 확대를 꿈꾸는 송윤일 대표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단계마다 친환경적 요소를 더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없이 완벽한 친환경 제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또 질 좋은 친환경 재료가 많아져야 친환경 제품 시장도 성장할 것입니다.
실제로 아트임팩트에는 하루에 2~3건씩 친환경 소재를 구하고 싶다는 디자이너들의 문의가 이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친환경 제품이라도, 판매되지 않고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또 다른 쓰레기가 될 뿐입니다.
탄탄한 유통망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친환경 제품이 많아지길 바라며
아트임팩트도 꿋꿋이 제 몫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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