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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회적 기업] 한글 교육의 사각지대, AI로 밝히다

2021.10.07

10월 9일은 제575돌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입니다. 

한글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이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누구나 배움의 사각지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한글 교육앱 ‘소중한글’을 만든 소셜벤처 'H2K'의 홍창기 대표를 만났습니다. 한글에 AI 기술을 접목해 '교육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H2K를 소개합니다.



한글, 당연한 배움이 아니라고요?



홍창기 대표의 책상 앞에는 누렇게 빛바랜 신문기사 한 조각이 붙어 있습니다. 한글 난독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 관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소셜벤처 H2K(Happiness to Kids)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한글 교육에 사업 초점을 맞춘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유아 한글 난독증이 전체 아이 중 4.2%나 됩니다.
아이가 한글을 못 읽으면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고 결국 방치되고 맙니다.


초등학생 약 20%는 한글 배움이 느리다고 합니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저소득‧다문화 가정의 학생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 아이들이 한글을 배울 방법은 공교육 밖에 없는데, 학교에서는 이 아이들만 특별히 신경쓸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글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익히는 줄로만 알았던 홍창기 대표에게 한글 교육 솔루션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특히 정규 과정 외 추가 한글 교육을 별도로 하지 않는 부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였습니다.


‘공교육에서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모른 척하면, 이 아이들은 계속 학업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시장은 작지만 난독증이 꼭 해결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라 생각한 홍창기 대표는 사명감을 갖고 2017년 H2K를 설립했고, 본격적인 한글 교육 앱을 개발했습니다.


H2K의 '소중한글' 앱은 지난 2018년 한글날에 맞춰 구글 플레이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 배포되었습니다


H2K가 개발한 ‘소중한글’은 한글 학습이 부진한 아이를 위한 앱 형식의 진단 및 교육 소프트웨어입니다. '소중한글'은 AI 기술을 활용해 아이의 읽기 수준을 자동으로 진단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소중한글'을 이용하면 한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한글 학습 부진과 이로 인한 연쇄적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유엔(UN)의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 증진'에 부합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한글 교육, AI와 접목하면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죠


홍창기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김우현 CTO가 한글 교육에 뛰어든다고 밝혔을 때, 주변에서는 의아한 반응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국어교육 전문가도 아닌 데다, 카이스트 전산학‧전자과 박사 출신의 유망한 빅데이터·AI 전문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오로지 '교육 격차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자신들의 재능을 고스란히 한글 교육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한글 교육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한글은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소리 중심의 파닉스(Phonics) 교육법*이 효과적입니다. 파닉스 교육법은 배움이 느린 학습자에게도 효율적입니다. 단, 가르치기 어려운 교육법이라 그동안 한글에 접목한 사례가 극히 드물고, 이 분야의 전문가도 찾기 힘듭니다. 


그동안의 한글 교육은 단어를 통으로 익히는 데 집중됐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 그림을 보고 '사과'라는 글자와 뜻을 암기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통글자를 외우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글자에 자주 노출돼야 유리하기 때문에, 난독증을 지녔거나 배움의 속도가 느린 아이들에게는 적용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중한글’이 제시한 파닉스 학습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바탕으로 언어의 기본 원리를 체득한 뒤, 음절과 단어를 순차적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AI가 수집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맞춤형 커리큘럼을 짜 주어, 개인별 학습 능력과 진도율에 맞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파닉스 교육법 : 소리와 철자로 언어를 이해하는 학습 방법으로 각기 다른 모음과 자음, 그리고 결합된 소리들을 분리하여 지도하고 이를 활용한 단어를 소리내어 읽게 한다


모든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글자의 모양과 소리를 익히고, 조합하는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소중한글' 앱에는 초등교사와 언어재활사가 함께 만든 다양한 소리중심 놀이가 탑재돼 있습니다


“'소중한글'은 자음, 모음, 음절 등 단계별로 아이들의 취약점과 선호도를 파악한 후, 학습 능력에 따라 후속 커리큘럼을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너무 빠르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진도를 맞추는 것입니다.


AI는 결국 데이터 싸움인데, 2018년 앱 출시 초반부터 약 3년간 무료로 배포하면서 약 5천만 건의 데이터를 쌓았습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산입니다.
여기에 공룡, 동물, 과일 등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형식을 도입해 학습의 지속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소중한글'의 저력은 교육 현장과 사용자의 반응이 대변해줍니다. 이미 50개 이상 초등학교에서 '소중한글'을 교보재로 활용하고 있고, 애플 앱스토어 '2019년 올해 나온 멋진 앱' 및 '오늘의 앱' 3회 선정, KERIS 에듀테크 해커톤 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으로 대외적 인정 또한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난독을 이겨낸 사용자의 후기는 H2K 구성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홍창기 대표는 ‘난독증세가 있던 아이가 '소중한글' 3주 만에 한글을 더듬더듬 읽어요’ ‘1년 이상 방문 학습지를 하고 수많은 교재에 실패했는데 '소중한글'로 한글을 뗐어요’ 등의 후기가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행복, 집요하게 풀어낼게요


홍창기 대표에게 사람들은 ‘왜 소셜벤쳐냐?’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누구나 탐내는 인재의 의외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홍창기 대표와 김우현 CTO가 창업을 논의하며 가장 우선순위로 고민했던 것은 '우리의 배움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였습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기에 이들의 창업 아이템도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했습니다. 첫째, 아직 누구도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일 것. 둘째,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 셋째, 이들이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물론 무료 앱을 유료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자금난에 시달려야 하는 등 위기도 많았습니다. 그 순간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옳다. 이건 꼭 필요하다. 잘하고 있다’라고 북돋아 준 공동창업자와 직원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2019년에는 SK텔레콤의 사회적 가치 추구 프로그램 ‘임팩트업스(ImpactUps)' 1기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H2K는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트루 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에 참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국내외 전시에 공동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게 진짜 당연해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한글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H2K는 한글 교육을 넘어서 더 폭넓게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어떤 문제든 끝까지 풀어내는 집요한 H2K, 결국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H2K로 남고 싶습니다.”


H2K의 임직원들은 함께 초성 퀴즈나 노래 맞추기를 하며 휴식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생일을 맞은 구성원을 위한 축하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구성원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협력이 H2K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홍창기 대표는 한글 교육의 격차만큼이나 영어 교육의 격차 또한 심각한 수준임을 발견하고, 영어 교육앱 개발을 새로운 미션으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소중한글’이 난독증 해결뿐 아니라 한글을 배우고 싶은 외국인에게도 유용한 앱이라고 판단해, 다국어 버전 출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움이 차별받지 않도록 계속해서 진화하는 H2K의 행보, 그 끝에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맺히길 바라봅니다.


'소중한글' 공식 유튜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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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꾸는 사회적 기업] 한글 교육의 사각지대, AI로 밝히다
등록일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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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K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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