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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ESG] 글로벌 그린플레이션, ESG 경영의 발목 잡을까?

2021.11.11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세계적 과제인 가운데, 에너지 대란이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 문제, 심화하는 유럽 천연가스 확보 경쟁, 한국의 요소수 대란 등 세계 각국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에너지 대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을 꼽고 있습니다. 그린플레이션은 무엇이고, 왜 이러한 혼란이 발생했을까요? 위기를 극복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왜 발생했는지 궁금한 분
▶그린플레이션이 ESG 경영에 미칠 영향이 알고 싶은 분
▶에너지 전환 중 발생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고 싶은 분



최근 중국의 전력난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중국에서 전력난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석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석탄 가격 급등 때문입니다. 중국의 석탄 공급 문제가 발생한 것은 호주산 석탄 수입 감소에 더해 중국 내 탈탄소화 추진 과정에 따른 석탄 생산 감소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소위 ‘그린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정책 때문에 발생하는 물가 급등 현상을 말합니다.



2015년 전 세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글로벌 사회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탄소중립)’를 달성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만약 지금의 스케줄대로 탄소 감축이 진행된다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의 수요는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석연료의 수요가 감소한다면,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광산이나 유전을 개발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투자가 감소하면 생산이 줄어들고, 생산이 줄어들면 가격 급등락 현상이 빈번해집니다.


비단 화석연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로 탄소가 배출되는 산업도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해당 산업의 원자재는 투자가 감소하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올봄 나타난 철강 가격 급등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탄소배출이 많은 중소형 철강사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줄였습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철강 제품 가격이 급등했고,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철근이 부족해 일부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넷제로 사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화석 연료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에서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투자 축소, 공급 제한, 그리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가고, 생활 물가가 광범위하게 상승합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인플레이션은 경제 순환과 자산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론을 떠들썩하게 달구고 있는 국내 요소수 대란 역시 그 연쇄 작용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지적하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중단하거나 목표 달성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린플레이션과 같은 문제 때문에 친환경 정책 추진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들 때문에 넷제로 추진 속도가 더뎌지거나 진행이 중단될 위기가 올까요?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린플레이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는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서두를 수도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석탄의 예를 살펴봅시다. 석탄 가격의 급등 원인은 친환경 정책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다고 석탄 채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기업이 있을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석탄 수요가 끝내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석탄의 수요자, 예를 들어 발전소 같은 곳은 어떤 결정을 할까요? 석탄을 원료로 하는 발전 사업에서 최대한 빠르게 벗어나려 할 것입니다. 앞으로 생산량이 늘지 않을뿐더러, 생산 원가 등락이 빈번하고 수급 문제까지 있는 석탄을 계속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석탄 가격의 급등이 오히려 석탄 자원의 자진 퇴출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지금과 유사한 사례가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약 100년 전인 1920년대 일입니다. 180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 석유 생산이 급증하자, 1910년대에는 석탄이 석유에 완전히 밀려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습니다. 그 결과 미국 석탄 산업의 신규 투자는 거의 멈추게 되었습니다. 


1910년대 말,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스페인 독감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띄자 석탄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 기업들은 가격 등락이 빈번한 석탄을 버리고, 공급이 원할하고 에너지 효율도 좋은 석유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석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 미국 내 석유 생산만으로는 수요를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고, 이는 미국의 정유사들이 중동 지역 유전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석탄 가격 급등으로 전력난을 겪은 국가는 중국과 인도 정도에 불과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과 인도가 석탄 발전 비중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탄소 발전으로 이동한 국가들은 석탄가격 급등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이제서야 문제를 인지하고, 탄소 저감을 위한 원전 150기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린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물가 상승 압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대체 에너지 활용, 탄소감축 기술 개발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SK 그룹 역시 넷제로 달성을 위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SK 그룹은 올해 6월, 넷제로 달성 의지를 다지고 로드맵 구축과 실행을 지원하기 위한 'SK탄소감축 인증센터'를 신설했습니다. 

SK탄소감축 인증센터는 ▲SK 그룹의 탄소감축 노력 의지와 신뢰도, 진정성을 제고하고 ▲친환경 경영을 내재화하며 ▲탄소 배출원을 찾아내 줄이는 등 환경 사업 역량 고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SK 그룹 멤버사는 각각의 BM과 연계한 다양한 탄소 저감 및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은 인류 문명을 진화시켰지만, 동시에 인권과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문제를 불러왔습니다. 정보통신사회로의 진입은 개인정보 문제, 저작권,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문제를 남겼습니다. 인류는 언제나 이러한 과도기를 극복하며 더 나은 시대로 나아가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린플레이션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ESG는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제이며, 장기적인 비전과 현실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기업이 결국 다가올 미래 시장의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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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월간 ESG] 글로벌 그린플레이션, ESG 경영의 발목 잡을까?
등록일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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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트렌드 | 환경 | 인프라/정책

출처 Magazine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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